[프로야구] LG '왼손트리오' 부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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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LG 좌타자 트리오가 살아나고 있다.

김재현(25).이병규(26).양준혁(31) 왼손타자 3인방은 지난 23일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팀의 4득점 가운데 3점을 뽑아내며 승리를 이끌었다.

'공포의 좌타선' 이라는 이들은 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 두산 마운드의 철저한 몸쪽 공 승부에 5타수 1안타(김재현).9타수 1안타(이병규.양준혁)로 침묵했다.

그러나 3차전에서 2번 타자로 출전한 김재현은 1회 중전 안타로 포문을 열었고, 4회초 두산 구원투수 이광우로부터 1백10m짜리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김은 "1, 2차전에서 동료 선수들의 분발이 자극제가 됐다" 며 심기일전한 모습을 보여줘 벤치를 흡족케 했다.

이병규도 왼쪽 손가락 부상을 딛고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제 몫을 했다.이는 7회 무사1루에서 보내기 번트를 성공시키며 팀 승리가 우선이라는 자세를 보여줬다.

한방을 노리며 스윙이 컸던 양준혁은 욕심을 털고 배트를 짧게 쥐며 4타수 2안타를 쳤다.

양은 정규 시즌 직후 감기 몸살로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해 잃었던 배팅 감각을 되찾은 모습이었다.

LG 이광은 감독은 3차전 승리 뒤 "무엇보다 좌타선이 살아나 고무적" 이라고 밝혔다.

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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