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PLO 분쟁 수개월 갈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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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카이로=외신종합]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과의 유혈분쟁이 앞으로 수개월 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고 대비에 나섰다고 이스라엘 신문들이 24일 보도했다.

군 당국은 특히 레바논 남부 국경지대에서는 이슬람 무장저항단체인 헤즈볼라나 팔레스타인 난민들이 분쟁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며, 중동지역에서 전면전이 일어날 위험성도 1개월 전보다 훨씬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에후드 바라크 총리가 군 정보기관.비밀경찰 신베트.모사드.외무부 등을 동원해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내린 것이다.

군은 이에 따라 정부에 전면전에 대비한 전략물자 비축 등으로 국방예산 6억3천만달러를 추가로 요청했으며, 다음달 제대 예정인 1997년 11월 입대 한 장병들의 복무기간 연장문제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바라크 총리와 우익 야당인 리쿠드당의 아리엘 샤론 당수는 24일 전날에 이어 비상 거국정부 구성을 위한 논의를 재개했다.

바라크 총리는 22일 중동 평화협상 중단을 선언한 이후 국내 정치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오는 30일 크네세트(의회)개회 이전에 거국내각 구성을 추진하고 있으나 의견이 엇갈려 난항을 겪고 있다.

한편 미 국방부는 바레인.카타르.터키에서 미국인들과 시설물을 대상으로 한 테러 등이 있을 거란 믿을만한 정보가 입수됨에 따라 이들 3국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에 가장 높은 경계 상태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번 테러위협은 오사마 빈 라덴이 배후조종하고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 면서 "현재 생화학무기를 생산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아프가니스탄과 수단 등지의 빈 라덴 근거지를 공격하는 일명 '무한한 도달 작전' 의 실행 여부를 고려하고 있다" 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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