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대남기구 업무조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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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북한이 최근 주요 대남(對南)기구에 대해 업무조정을 단행했으며 그 일환으로 대남사업 임무를 아시아.태평양 평화위에서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로 이관한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서울의 북한 소식통은 "북한 당국이 이달 초 이같은 조정작업을 마쳤다" 면서 "아태평화위는 대미.대일 관계와 현대의 대북 프로젝트, 비중있는 남북 정부당국간 접촉 등을 주로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북한은 이를 위해 지난달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실무자급 업무 인수인계 작업을 벌인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은 또 경제기구인 민족경제협력연합회(회장 鄭雲業)의 기능을 강화, 남북경협을 총괄케 하고 당국간 경협 실무접촉과 대북 식량차관 업무를 맡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통은 "이런 기능조정은 남북 정상회담 이후 남북관계 진전과 향후 대미.대일 외교접촉 일정에 대한 북한 당국의 평가를 반영한 것으로 판단된다" 면서 "앞으로 남북 민간교류를 주도할 것으로 보이는 민화협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고 말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최근 남북관계가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는 점도 이런 내부 사정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고 설명했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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