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야쿠자 자금 31억 유입 수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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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서울지검 강력부(부장검사 李俊甫)는 22일 일본 폭력조직(야쿠자)이 수십억원대의 자금을 국내로 들여와 청과물 유통업체 등에 투자한 혐의를 잡고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와 관련 일본 폭력조직 가운데 하나인 야마구치(山口)파 국내 대리인 金모(38)씨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이날 구속했다.

金씨는 1996년 12월 야마구치파 조직원인 재일교포 사업가 許모씨가 보낸 31억원으로 경기도 구리시 소재 K청과 대표 尹모씨 권유로 K청과 주식 12만5천주를 인수했으나 주가폭락으로 피해를 보게 되자 98년11월 尹씨에게 손실을 보상하라며 폭행한 혐의다.

金씨는 31억원을 K청과에 투자한 뒤 이 회사 부회장직 자리를 얻었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은 金씨의 투자자금이 許씨의 개인 돈이 아닌 야마구치파 자금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검찰은 이에 따라 許씨 등을 통해 국내로 유입된 야쿠자의 정확한 자금규모와 경위 등을 파악하기 위해 일본 검찰과 공조수사를 펴고 있다.

김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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