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현대 방망이 저력 삼성 기 꺾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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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타선의 집중력에서 앞선 현대가 1승을 먼저 챙겼다.

현대는 19일 수원구장에서 벌어진 삼성과의 플레이오프(7전4선승제) 1차전에서 득점 기회를 모두 점수로 연결시키며 8-3으로 승리를 거뒀다.

경기 초반 주도권은 삼성이 쥐었다.삼성은 3회초 첫 타자 신동주가 좌중월 2루타를 치고 나갔으나 후속 진갑용의 2루수 직선 타구로 병살 플레이를 당했다.그러나 삼성은 곧바로 김태균의 중전안타와 김종훈·정경배의 연속 2루타로 가뿐하게 2득점하며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현대는 3회말 공격에서 삼성 선발 김진웅으로부터 볼넷 3개를 얻어내며 2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이어 타석에 들어선 찰리 카펜터의 빗맞은 타구가 2루수와 중견수 사이에 떨어지며 단숨에 2득점,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현대는 5회말 공격에서도 김진웅의 연속 볼넷으로 역전 기회를 잡았다.1사 2,3루에서 박종호는 내야 플라이로 물러났으나 이날의 히어로 카펜터가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2타점 2루타를 때려 4-2로 경기를 뒤집었다.이때까지 현대는 김진웅으로부터 볼넷 5개를 얻어냈으나 안타는 카펜터 혼자 2개를 때리며 4타점을 올렸다.

현대는 5-2로 앞선 7회말 심재학의 적시타로 1점을 달아난 뒤 8회말에는 퀸란이 삼성의 세번째 투수 이강철로터 승부에 쐐기를 박는 좌월 투런홈런을 때려내며 8-2로 앞서 승리를 굳혔다.삼성은 9회초 이승엽의 2루타와 프랑코의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는데 그쳤다.

현대 선발 정민태는 6과 3분의 2이닝동안 8안타를 얻어맞았으나 고비마다 4차례 병살 플레이를 유도하며 위기를 넘기는 노련함을 과시했다.

오랜만에 경기를 치른 현대는 초반 경기감각이 다소 무뎌보였으나 찬스에 강한 저력을 확인시켰고 선제 2점을 얻고 역전패를 당한 삼성으로서는 잘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날아가 두차례나 병살 플레이를 당해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한편 20일 벌어지는 2차전에서 현대는 김수경,삼성은 김상진을 선발로 내세운다.

수원=이태일·심재우·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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