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유력 김태호 경남지사 불출마 선언 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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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김태호(사진) 경남도지사가 6월 2일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재선의 김 지사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경남도지사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아 3선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 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더 이상 도지사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나아 갈 때와 물러날 때를 놓고 고민을 거듭한 끝에 내린 결론”이라고 밝혔다.

다만 김 지사는 지사직은 사퇴하지 않고 임기를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그의 지방선거 불출마 선언은 정치권에 파문을 일으켰다. 그의 사퇴가 청와대와의 교감 속에 이뤄진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김 지사가 공무원노조 문제에 원칙적 대응을 하면서 주목을 받았던 점 때문에 행정안전부 장관 입각 가능성도 거론됐다. 하지만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개각 자체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한나라당의 한 경남 의원은 “김 지사가 3선보다는 대권을 향해 뛰어야 할 때라고 판단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는 이날 회견에서 “대권은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동시에 “꿈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고 했다.

정치인들에게 ‘꿈’은 대권 도전을 의미할 때가 많다. 청와대의 한 참모는 “김 지사가 지난주 박형준 정무수석에게 불출마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안다”며 “검증된 차기 주자들이 속속 등장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남궁욱 기자, 창원=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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