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포커스] '꿈의 공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8면

할리우드 영화는 대중의 꿈을 충족시켜 주는 동시에 현실을 왜곡한다.

러시아 출신 소설가가 할리우드 영화산업 초창기의 입지전적 인물들의 얘기와 당시 시대상황을 작가적 상상력을 가미해 풀어나간 이 책의 곳곳에는 사회주의적 비판의식이 스며들어 있다.

이 책의 주인공은 은막의 스타들이 아니라 스크린 뒤에서 처절한 승부를 펼치는 미국 영화사 창업자들이다. 경쟁 속에서도 세계 진출을 꿈꾸며 서로 결탁하는 모습이 흥미있게 묘사된다.

파라마운트사의 창업자 아돌프 주커, 역사적 사실과 픽션 사이를 오가면서 영화에서 묘사된 노동자.광부.경찰, 검열에 얽힌 이야기 등 잘 만들어진 한 편의 영화만큼이나 흥미진진한 스펙터클로 가득차 있다.

<일리아 에렌부르크 지음.김혜련 옮김.눈빛.1만2천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