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낮이 책걸상' 아이디어로 예산 22억 절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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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전북도 교육청이 작은 아이디어 하나로 20여억원을 절감했다.

도 교육청은 1998년부터 지금까지 일선 초·중·교교의 책·걸상 6만5천여쌍을 재활용하고 있다.

이들 책·걸상은 이전 같으면 늘어난 학생들의 키·몸무게에 맞지 않아 폐품 처리되거나 창고 속에 방치되던 것들이다.

이같은 것들을 재활용할 수 있게 된 비결은 책·걸상의 다리에 부착하는 ‘높낮이 조절용 캡’.이를 사용하면 책·걸상의 높이를 5∼10㎝까지 키울 수 있다.

캡 8개(1개 5백원) 사용으로 새 책·걸상 구입(3만8천원) 부담을 덜 수 있게 된 것이다.

도 교육청이 캡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새 책·걸상 장만에 24억7천여만원을 들였어야 했다.

캡 구입·의자 수리·책상 판 교체 등의 비용 2억원을 뺀 22억5천여만원을 절감한 셈이다.

이 캡 사용은 당시 전주시 교육청 시설과장이던 주수상(朱洙相·57)도 교육청 시설과장이 IMF(국제통화기금)체제 아래 예산이 없어 쩔쩔매던 가운데 아이디어를 내놓으면서 시작됐다.

朱과장은 “당시 도심 학교는 학생수가 줄어 책·걸상이 남고 신시가지의 신설 학교는 모자라 새로 사야할 형편이라서 캡 사용을 궁리해 냈었다”며 “캡 사용으로 예산을 절감하고 학생들의 불편도 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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