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블레어총리 정치헌금 파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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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에 대한 정치헌금 폭로로 영국 정가가 시끄럽다.

백만장자로 노동당 집권 후 초대 국세청장을 역임한 제프리 로빈슨 의원이 최근 자서전을 통해 "블레어 총리가 야당 당수 시절 그의 개인 사무실에 25만파운드(약 4억원)를 비밀리에 헌금했지만 블레어는 이를 은폐하려 했다" 고 폭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야당인 보수당은 "1년 전 노동당 당수실 자금관리를 담당했던 기금위원회가 '로빈슨 의원으로부터 헌금을 받은 바 없다' 고 밝힌 것은 새빨간 거짓말이었다" 며 진위를 밝히라고 거칠게 나왔다.

야당의 공세가 거세지자 노동당은 대변인 성명에서 "그는 노동당에 일반 헌금만 했을 뿐 블레어 총리의 개인 사무실에 대해서는 헌금한 바가 없다" 고 반박했지만 블레어에 대한 정치헌금 의혹은 쉽게 사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조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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