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공대 졸업예정자 유치경쟁 치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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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포항공대 졸업예정자들이 인기 상한가다.

기업들이 앞다퉈 채용유치에 나서는 바람에 어느 기업을 선택할 지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는 것. 올해 포항공대 졸업예정자는 2백80여명. 이 중 2백여명이 대학원 진학.해외유학을 결정했고 나머지 80여명이 취업할 예정이다.

이에따라 LG.삼성.현대.SK 등 국내 유수의 그룹 관계자들이 지난달부터 잇따라 학교를 방문, 20여차례 취업설명회를 가졌다. SK그룹은 지난달 28~29일 가진 취업설명회에 계열사 인사팀 14명을 보내 유치전을 벌였다.

기업들은 입사후 별도의 연구수당 지급, 대학원 진학 때 등록비와 생활비 지급 등 혜택을 제시하며 학생들을 유혹하고 있다.

일부 기업체는 한명이라도 더 데려가기 위해 동문 선배를 동원, 학생들과 개별면담하고 있다.

포항공대생이 이처럼 인기있는 것은 국내 최고수준의 연구시설에서 쌓은 풍부한 연구경험을 인정받기 때문. 포항공대는 3학년 때부터 교수들의 연구과제에 직접 참여하고 학생끼리 팀을 구성해 연구과제를 제출하면 연구비를 지원하는 등 많은 '실전' 을 쌓도록 하고 있다.

기업 관계자들은 "채용 뒤 연구과제를 내보면 포항공대생의 우수성이 입증된다" 고 입을 모으고 있다.

기업의 채용활동으로 취업예정 학생들은 보통 2~3개 업체에 이력서를 내고 현재 최종선택을 고민중이다.

이미 취업이 1백% 끝난 셈이어서 졸업생들의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다른 대학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포항공대 권수길(權守吉.46)학생지원팀장은 "우수한 학생들이 졸업할 때까지 좋은 조건에서 교육받는 것을 기업들이 인정하는 것 같다" 고 말했다.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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