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유엔 외교도 강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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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유엔본부=신중돈 특파원]남북과 북.미관계가 활발한 개선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처음으로 유엔측의 프로젝트 지원을 요청하고 의제를 공동 발의하는 등 유엔 외교를 대폭 강화하고 나섰다.

이는 북한이 국제적 고립외교를 벗어나겠다는 구체적 의사표시로 해석되고 있다.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이사회(ESCAP)의 김학수 사무국장은 16일 "북한이 자국의 수자원 평가를 정식으로 요청해와 북한의 물 매장량을 조사하고 물부족 사태를 예방키 위한 종합분석에 착수했다" 고 말했다.

이에 따라 ESCAP은 북한 지원을 위한 수자원평가팀(Water Resources Assessment)을 구성하고 북한의 현재 저수능력과 오염되지 않은 물 공급을 위한 수리시설 확충방안 등 포괄적 대안을 제시할 방침이다.

ESCAP은 또 북한의 경제 정책에 조언하고 각종 통계지수의 노하우를 제공하기로 했다.

북한이 그동안 국제사회에 식량지원이나 인도적 차원의 협조를 요청한 적은 있지만 구체적인 프로젝트를 유엔에 직접 요청한 것은 처음이어서 유엔 외교가는 이를 큰 변화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편 남북한과 47개국이 공동 발의한 '한반도의 평화, 안전 및 통일 의제안' 은 17일 본회의를 통과하는 대로 이번 유엔총회의 추가 의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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