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 선정 발표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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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노르웨이 노벨 평화상위원회는 김대중 대통령이 한국과 동아시아에서의 민주주의와 인권, 특히 북한과의 평화.화해를 위해 노력한 점을 인정해 2000년 노벨 평화상을 그에게 수여키로 결정했다.

한국에서 수십년간 권위적인 통치가 이어지는 동안 여러 차례 생명의 위협을 받고 오랜 기간 망명생활을 했지만 그는 점차 한국의 민주주의를 대변하는 지도자로 부상했다.

1997년 그의 대통령 당선으로 한국은 분명하게 세계 민주국가 대열에 합류했다. 대통령으로서 그는 민주적인 정부를 강화하고 한국 내부의 화해를 촉진하기 위해 노력했다.

위대한 도덕적 강건함을 갖춘 金대통령은 동아시아에서 보편적 인권의 지도적인 수호자로 우뚝 섰으며 아시아에서 인권을 제한하려는 각종 시도에 맞서 왔다.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지지하고 동티모르의 압제에 반대한 그의 노력도 괄목할 만한 것이었다.

金대통령은 또 '햇볕정책' 을 통해 전쟁과 적대로 50년간 이어졌던 남북 관계를 극복하려고 노력했다. 그의 방북은 남북 긴장완화의 촉진제가 됐다.

이제 한국에서도 냉전이 종식될 것이라는 희망이 싹텄다. 金대통령은 한국이 이웃 국가들, 특히 일본과 화해를 하도록 노력했다. 위원회는 한반도의 화해 진전과 재통일을 위해 북한과 다른 국가 지도자들이 기여해 준 데 대해서도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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