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기업 19곳 C등급 이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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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간 32개(대우계열사 12개 제외) 기업 가운데 절반이 넘는 19곳이 채권단과 맺은 자구계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채권단이 워크아웃 기업들의 지난해 자구계획 이행 실적을 토대로 지난 8월 실시한 평가 결과에서 드러난 것이다.

금융당국은 평가 결과 이행실적이 부진해 C~E등급으로 분류된 기업에는 등급별로 경영진 교체, 임직원 경고, 이행계획서 제출 요구, 경고서한 발송 등의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정무위 엄호성(嚴虎聲.한나라당)의원이 12일 금융당국으로부터 입수한 '워크아웃 기업의 경영평가 결과 조치 내용' 에 따르면 갑을.고합.동아건설.맥슨전자 등 19개사가 워크아웃 이후에도 여전히 경영상태가 개선되지 않아 C등급 이하의 평가를 받았다.

이같은 평가 결과가 일반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료에 따르면 자구노력이 가장 부진해 채무재조정과 함께 당국으로부터 경영진 교체 등 중징계(E등급)를 받은 기업은 동아건설.우방.진도 등 3개사다.

이에 대해 정기홍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채권단의 경영평가 자료는 과거의 이행실적을 평가한 것" 이라며 "현재 은행별로 진행 중인 부실기업 판정에는 이와 다른 기준이 적용될 것" 이라고 밝혔다.

이정민.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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