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혈관 질환 사망 가장 많아…통계청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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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뇌출혈.뇌졸중.뇌경색 등 뇌혈관 질환으로 가장 많이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1999년 사망원인 통계조사' 에 따르면 뇌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자수는 인구 10만명당 72.9명으로 집계됐다.

그 다음 사망원인으로는 ▶심장질환(39.1명)▶교통사고(26.3명)▶위암(24.0명)▶간 질환(23.5명) 등의 순이었다.

특히 우리나라 여성들의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이 여성 10만명당 14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도 38.4명으로 포르투갈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남성의 경우 여자에 비해 알콜 중독으로 인한 사망률이 18.4배나 높았으며 ▶식도암(9.3배)▶후두암(5.6배)▶간질환(4.2배)▶익사 사고(3.8배)▶간암(3.3배) 사망률도 여자보다 크게 높았다.

또 최근 10년간 위암.간암.자궁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줄어든 반면 폐암.대장암.췌장암 등 '선진국형' 암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인구 10만명당 폐암 사망자는 90년 14. 4명에서 99년 22. 1명으로 53.5%가 늘었으며, 같은 기간 대장암 사망은 4.5명에서 7.9명, 췌장암 사망은 3.3명에서 5.4명으로 각각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폐암 증가는 노령인구.흡연자가 늘고 대기오염이 악화했기 때문이며, 나머지 암들은 식생활의 서구화와 관련이 깊다" 고 분석했다.

최근 10년간 각종 사고사(事故死)는 줄어든 반면, 자살 사망률이 90년 9.8명에서 99년 16.1명으로 64.3%나 급증했다.

10대에서 30대까지의 99년 사망원인 가운데 자살은 교통사고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통계청은 자살 사망률의 급증세는 사회환경이 급격히 변화하고 우울증.알콜중독.정신장애 등이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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