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에 시청자 항의 빗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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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11일 KBS2 '뉴스 투데이' (밤 8시)가 외신 뉴스에서 충격적인 장면을 여과없이 방영, 시청자들의 항의를 받았다.

'뉴스 투데이' 는 태국에서 일어난 강간살인 사건 보도와 관련, 알몸으로 냉장고 안에 들어 있는 여자 시신의 화면을 두 차례 내보내면서 첫번째 화면을 모자이크 처리 없이 그대로 방영했다.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란 제목의 메일을 보낸 한 대학생(ID:뉴스시청자)은 "어린이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생각하면 아찔하다. '아빠, 냉장고에 저 누나가 왜 벌거벗고 들어가 있는거야?' 라는 질문이 나오지 않겠느냐" 며 "시청률을 의식해서 그런 것인가" 라고 항의했다.

이에 대해 보도국 관계자는 "뒷 장면은 플래시가 터진 장면이라 화면이 선명해 모자이크 처리했으나 앞 장면은 편집 모니터에서 어둡게 나와 처리를 하지 않았다" 면서 "검시 현장이 뚜렷이 보일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고 해명했다.

이어서 밤 9시에 방영된 'KBS뉴스9' 에서는 앵커와 기자의 목소리가 전혀 나오지 않은 채 1분 가량 뉴스가 진행되는 방송사고가 발생해 시청자들의 불만을 샀다.

이런 상태에서 45초 가량 흘렀을 때에는 "오디오가 나오는 거야, 안 나오는 거야? 지금 계속 안나오지?" 라는 제작진의 목소리가 직접 들리기도 했다.

KBS측은 "기술적인 문제가 발생했다" 며 두번 사과방송을 하고 뉴스 마지막 부분에서는 사고로 인한 미방영분을 다시 내보냈다.

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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