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불안 당분가 계속"-IEA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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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과 미국의 비축유 방출 등 최근의 고무적인 추이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는 빨리 안정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국제에너지기구(IEA)가 10일 지적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산하기관인 IEA는 월례보고서에서 "현재의 석유시장 체제에는 유연성이 결여돼 있다" 면서 이같이 말했다.

IEA는 석유시장의 불안정성이 비축량 부족에서 비롯했다면서 "겨울 이전까지 원유 수송이나 정유량을 늘리기에는 물리적으로 한계가 있다는 현실 때문에 국제 에너지 시장은 점차 긴박해지고 있다" 고 말했다.

수송난 때문에 북미의 가스 가격 상승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미국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의 로버트 맥티어 총재도 10일 텍사스 국제무역연맹 연설에서 현재의 고유가 문제에는 복합적 요인이 도사리고 있어 정책 결정자들을 당혹스럽게 만들고 있으며, 이같은 상황은 장기간 지속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뉴욕상품시장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전날보다 1달러30센트 오른 33.18달러에 거래돼 지난달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WTI는 장후 거래에서는 34달러까지 올랐다.

이날 유가의 급등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사태 등 중동의 정정이 불안한데다 겨울철을 앞두고 미국의 원유 재고량이 전월대비 3백93만배럴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최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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