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최다 안타왕 '최후 승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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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최다안타 타이틀을 놓고 경쟁을 벌이는 이병규(LG)와 장원진(두산)이 11일 시작되는 잠실 라이벌의 마지막 3연전에서 맞대결한다. 지난 10일 현재 이병규는 안타 1백69개, 장원진은 1백68개를 기록 중이다.

이병규가 한개 앞서 있지만 타이틀 획득을 낙관할 수 없다. 왼손 타자인 이는 공을 갖다 맞히는 데는 천부적이지만 요즈음 타격 컨디션이 좋지 않다. 최근 타율은 2할대다.

이병규는 최다안타왕을 놓치면 올시즌 타이틀이 하나도 없다. 최고 인기 구단의 간판타자로서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다.

지난해 '안타제조기' 라는 닉네임까지 얻으며 2백안타에 도전하기도 했던 이는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마음졸이며 타석에 들어서야 한다.

올시즌 맹활약을 펼치던 송지만(한화)이 부상으로 중도 탈락한 뒤 쉽게 최다안타 타이틀을 따낼 것으로 보였으나 장원진이 조용히 이병규를 뒤쫓았다.

장은 스위치 히터로 왼쪽.오른쪽 타석을 오가며 안타를 쳐 시즌 내내 높은 타율(0.321)을 유지했다.

슬럼프 없이 꾸준하게 안타를 때리는 장은 지난 9일 1백68개로 이병규와 공동 선두에 오르기도 했다.

장은 팀 타선이 LG보다 강해 이번 3연전에서 이병규보다 한두차례 더 타석에 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LG는 간판타자 이병규의 타이틀 획득을 돕기 위해 여차하면 장원진을 볼넷으로 내보낼 수 있다.

장원진이 이병규를 제치고 최다안타 타이틀을 차지하면 두산에 또 한명의 스타가 탄생한다.

장원진은 팀에서 날쌘돌이 정수근과 우즈-김동주-심정수 트리오에 가려 실력만큼 평가받지 못했다.

라이벌 LG의 간판 이병규를 상대로 최다안타 타이틀을 따낸다면 스타로서의 자격은 충분하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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