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확대수술 흉터 걱정 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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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눈에 띄지 않는 곳에 흉터를 감춘다.'

미용을 생각하는 여성을 상대로 수술을 해야 하는 외과의사들의 고민이 여기에 있다.

유방 확대수술의 절개부위가 과거 유방 아래쪽에서 겨드랑이로 바뀐 것도 수술 흉터를 감추기 위한 묘안이었다.

이 겨드랑이 접근법은 지금 전체 유방 확대수술의 80~90%를 차지할 정도로 대중화된 수술법으로 자리잡았다.

지난 4일 서울에서 열린 동양미용성형외과학회 유방분과에서 홍콩의 성형외과의사인 프랭클린 박사는 유두절개를 이용한 유방확대수술을 선보여 관심을 끌었다.

이 유두 접근법은 젖꼭지 뿌리부분을 U자로 절개한 뒤 피하지방층을 따라 통로를 만드는 방법. 생리식염수주머니는 이 통로를 따라 갈비뼈와 대흉근 사이에 집어넣는다.

젖꼭지 부분은 색깔이 검고 경계선이 있어 상처가 아문 뒤에도 흉터가 보이지 않는 이점이 있다는 것.

일본 삿포로성형외과 쿠니코 박사는 내시경을 이용한 겨드랑이 및 유두둘레 접근법을 소개했다.

1994년부터 5년간 1백5명에게 실시한 이 내시경 이용법은 생리 식염수 주머니를 집어넣는 공간에 직경 4~5㎜의 내시경을 삽입, 내부를 충분히 관찰하면서 수술을 진행하는 방법이다.

집도의사의 감만으로 주머니가 들어갈 공간을 확보하는 것보다 좀 더 정확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 경우 역시 흉터를 최소화 할 수 있다.

한국측에서는 이정성형외과 이은정 원장이 2년동안 75명의 여성에게 시행한 '유륜둘레를 이용한 유방확대술' 을 발표했다.

유륜 경계선을 손가락 하나 정도 들어갈 정도로 절개해 유두 접근법과 같은 방법으로 생리식염수 주머니를 집어 넣는다.

이원장은 "이 방법이 흉터가 잘 보이지 않는다는 점 외에도 수술이 간단하고 회복이 빠르다" 고 설명했다.

겨드랑이 접근법의 경우 대흉근까지 통로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연부조직의 손상이 불가피하다는 것. 반면 유륜 접근법은 대흉근까지의 거리가 짧아 조직이 적게 손상되고, 주머니가 들어갈 공간이 작아 유방이 퍼지지 않고 모아진다는 이점도 있다.

수술시간은 양쪽 합해 30분, 수술후 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의 안정화 기간도 1주일 정도면 충분하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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