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전력 난방인기… 이용가구 증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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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 사이에 공급되는 심야전력을 이용해 난방을 하려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

한전 광주·전남지사에 따르면 8월 말 현재 심야전력 사용고객은 2만7천9백가구로 지난해 같은 시기의 2만2천5백가구에 비해 24% 늘었다.특히 최근 들어 심야전력 사용 신청이 급격히 증가,지난 달에만 1천2백가구가 신청해 지난해 같은 기간(6백80건)에 비해 배 가까이 증가했다.

심야전력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설비를 하는 데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다.

심야전력을 이용하기 위해선 축열식 보일러와 온수기를 설치해야 하는데,업체에 따라 3주이상 기다려야 하는 실정이다.

한 보일러 업체 대표는 “광주시내 10여개 업체마다 하루 10여건 이상의 문의가 몰리고 있다”며 “대기 가구수가 많은 데다 변압기 등의 물량이 달려 3∼4주 기다려야 설비를 끝낼 수 있다”고 말했다.

축열식 보일러와 온수기 설치비용은 30평 주택을 기준으로 3백50만∼4백만원이 들고 있다.

심야전력 요금은 ㎾당 한 시간에 26원 정도로,다른 시간대(77원)에 비해 아주 낮다.한전측은 심야전력을 이용할 경우 평당 월 난방비를 도시가스나 등유에 비해 60% 이상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1985년 이후 도입된 심야전력 제도가 지난 해까지 완만한 증가 추세를 보이다 고유가 바람 이후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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