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박근혜 만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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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김영삼(金泳三.YS)전 대통령과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부총재가 이달 중순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까지 '박정희(朴正熙)대통령 기념관' 건립문제로 대립했던 두 사람 관계를 볼 때 뜻밖이다. 이미 YS의 대변인격인 박종웅(朴鍾雄.한나라당)의원은 지난 4일 朴부총재의 의사를 타진했다.

박종웅 의원은 "강남의 한 호텔 커피숍에서 朴부총재를 만나 金전대통령과의 회동시기.형식을 논의했다" 고 6일 공개했다.

두 사람의 관계 변화는 본지와 朴부총재의 단독 인터뷰 기사(지난 2일자 4면)가 재촉했다.

인터뷰에서 朴부총재는 'YS를 어떻게 생각하느냐' 는 물음에 "반대되는 의견을 가진 사람이라고 담쌓고 지낼 수 있느냐. 서로 몰랐던 점을 이해도 하고 화합해야 한다" 고 말했다.

이 기사를 읽은 YS는 박종웅 의원을 불러 "朴부총재를 만나보라" 고 지시한 것. YS는 최근 사석에서 "나는 박정희에게 반대했지만 아버지와 딸은 다르다" 고 말한 적이 있다.

朴부총재는 朴의원에게 "전직 대통령을 만나 이해의 폭을 넓히는 것은 좋은 일" 이라며 화답했다고 한다.

YS는 이같은 보고를 받고 "알았다" 며 흡족해 했다는 것. 회동은 19일 전후 朴부총재가 서울 상도동 자택으로 YS를 방문하는 형식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관계자는 "민주산악회를 재건해 현실정치에 뛰어들려는 YS와, 독자적 이미지를 계속 다지는 朴부총재 만남의 파장은 미묘할 것" 이라고 전망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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