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등록 첫날 '사자' 주문 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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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1면

시초가 결정방식이 변경되면서 등록 첫날 주가가 두배까지 오를 수 있게 되자 투자자들이 등록 첫날 종목에 대거 몰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전에는 공모가를 그대로 시초가로 삼았고 등록 첫날의 주가 상승률이 다른 종목과 마찬가지로 12%에 불과했지만 지난 7월 25일부터는 시초가 결정방식이 동시호가제로 바뀌면서 등록 첫날 주가가 공모가의 두배까지 오를 수 있게 됐다.

5일 코스닥증권시장 자료에 따르면 시초가 결정방식 변경 이전(1월 4일~7월 24일)에는 매매 첫날 동시호가량이 평균 1백28만주였으나 변경 후(7월 25일~지난달 7일)에는 2백43만주로 89.8% 늘어났다.

등록 첫날 매수호가량은 평균 2백1만주로 총 호가량의 82.7%를 차지했으며 이는 당일 거래량의 11.8배에 달했다.

또 등록 첫날 총 호가량의 71.5%가 오후 2~3시에 집중돼 투자자들이 하루종일 호가 상황을 파악하다 오후 3시 동시호가에 따른 가격 결정 직전에 주문을 내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등록 첫날 취소 호가량도 변경 후 평균 40만주로 변경 전의 64만주보다 37.5% 감소했고 총호가량 대비 취소호가량 비율도 변경 후 16.4%로 변경 전의 49.6%보다 낮아졌다.

취소호가 및 정정호가도 변경 전에는 오전 9~10시대에 52.3%와 46.8%가 집중됐으나 변경 후에는 오후 2~3시에 각각 53.7%와 56.1%가 몰렸다.

이같은 현상은 눈치작전 끝에 막판에 주문이 몰리다 보니 그만큼 정정 및 취소의 여지가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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