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쓰레기 퇴비화 시설 부천에 건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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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서울.인천.경기도 등 수도권에서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를 매립하거나 태우지 않고 발효시켜 퇴비화하는 대규모 시설이 외국자본으로 경기도 부천시에 들어선다.

경기도와 부천시는 4일 부천시청에서 미국 GBT사.CH2M 힐사와 하루 2천t 처리용량의 음식물 쓰레기 자원화 시설 투자계약 조인식을 가졌다.

이 시설은 내년 5월 착공, 오는 2002년 4월 완공예정이며 지하 1만1천여평.지상 1천9백여평 규모로 GBT사와 CH2M 힐사가 공사비 5천만달러(약 6백억원)를 전액 투자한다.

이들 회사는 25년간 t당 34달러 수준의 처리비를 받고 운영한 뒤 부천시에 시설을 기부하게 되며, 처리비의 10%와 t당 1달러를 각각 수수료와 환경기금으로 부천시와 경기도에 낸다.

이 시설은 완전 폐쇄식 방식을 채택, 쓰레기 냄새가 외부로 나가지 않고 음식물 찌꺼기를 20여일간 발효시켜 유기질 비료로 만들고 발효과정에서 나오는 메탄가스는 냉.난방 연료로 활용한다.

음식물 쓰레기를 퇴비화하는 시설을 운영하는 자치단체가 몇곳 있지만 발효과정의 악취 등 문제가 있었다.

현재 수도권 하루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은 서울 2천9백t, 인천 6백55t, 경기도 2천t 등 5천5백여t에 이르고 있으며 대부분 매립(58%)이나 소각(9%)처리하고 있으며 나머지 33%정도를 재활용하고 있다.

음식물 쓰레기는 폐기물 관리법에 의해 2005년부터 매립이 금지된다.

정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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