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발제한 철폐 논란] 서울고등학교 김병철 교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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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학교는 교육이라는 목적에서 모인 집단인 만큼 목적 달성을 위해 어느 정도의 규제는 불가피합니다. "

서울고등학교 김병철(金炳哲.60.사진)교장은 논란이 되고 있는 머리 염색이나 귀걸이.목걸이 등 액세서리는 허용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金교장은 일부에서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판단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좋다고 주장하는데 대해 "학생들은 미성년자인 만큼 판단력이 성인보다 떨어지고 매우 충동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다" 며 "만일 염색을 허용한다면 학교현장에서 큰 혼란이 일어날 것" 이라고 말했다.

金교장은 "서울고의 경우 다른 학교들이 완전 삭발시키던 시절부터 '귀밑 4㎝' 기준을 만들어 54년째 지키고 있다" 며 "혼란된 사회 속에서 학교만은 정형화된 규범을 지켜나가는 곳이 돼야 한다" 고 말했다.

그는 "두발 기준을 다소 완화해달라는 학생들의 민원이 많아 학부모와 동문들을 상대로 의견을 물어본 결과 대다수가 규제 존속을 원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고 덧붙였다.

하지만 강제삭발 같은 비인격적인 지도는 지양하고 위반 학생에 대한 봉사활동 부여 등을 통해 자율적으로 학칙을 지키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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