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실망매물 기관·외국인이 매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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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0면

최근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투자자들이 매수원가 회복을 기다리다 지쳐서 내놓은 매물을 외국인과 기관들이 저가에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들이 실망 매물을 내놓은 것은 지난달(29일까지) 개인들의 순매도 규모가 1천6백67억원에 달한 사실에서 잘 나타난다.

반면 외국인들은 4백40억원어치를, 기관들은 1천2백98억원어치를 각각 순매수했다.

개인들은 연초보다 75% 가량 폭락한 채 좀처럼 반등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코스닥장세에 실망해 매물을 내놓고 외국인과 기관들은 상승장세에 대비해 사들이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외국인들이 순매수한 종목은 국민카드.엔씨소프트.바른손.한통프리텔.로커스.인성정보.핸디소프트.코네스.휴맥스.CJ39쇼핑 등으로 대부분 그동안 낙폭이 크고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던 종목들이다.

기관들의 경우도 SBS.다음.퓨처시스템.핸디소프트.옥션.이네트.유니와이드.현대정보기술.한국정보공학.한통엠닷컴 등으로 연중 고점에 비해 낙폭이 컸던 종목들을 사들였다.

개인들은 고점에서 주식을 사들였다가 저점에서 파는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고, 기관과 외국인들은 이제는 더 이상 빠질 게 없다는 판단으로 조금씩 매수물량을 늘리고 있는 것이다.

이들 종목은 또 한통프리텔.한통엠닷컴.인성정보.다음.로커스.SBS.엔씨소프트.휴맥스 등과 같이 업종 대표주들로 장세가 반등할 때 시장을 주도할 가능성도 크다.

옥션.한국정보공학 등 일부 종목의 경우 주가가 공모가 아래로 폭락하면서 개인들이 투매한 물량을 외국인과 기관들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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