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 주가 상승 원동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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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29일까지 닷새 연속 종합지수가 상승한 데는 개인 투자자들의 역할이 컸다.

외국인들이 관망세를 보이고 기관도 매매 여력이 없는 가운데 주가를 바닥이라고 본 개인들이 활발히 사고 팔면서 전 종목이 고루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개인들의 적극적인 거래가 지속될 경우 지수 620~630선까지는 상승할 것으로 보면서도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외국인이 매수에 가담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 개인 역할 점차 커져〓지수가 연일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던 9월 중순 이후 외국인과 기관의 거래 비중이 줄어들고 개인 비중은 늘고 있다.

거래대금 중 개인 거래 비중은 지난달 14일 61.8%에 불과했으나 19일 73.5%, 22일 75.5%로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25일 79.9%로 9월 들어 최고치를 보였고 28일과 29일에도 75% 안팎을 유지했다.

물량으로 보면 22일 종합지수는 40포인트 이상 폭락했으나 개인들은 2천2백45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 비중은 14일 17.1%로 최고를 기록한 뒤 계속 줄어 지난 주에는 10% 미만으로 급감했다.

기관도 14일 19.1%에서 29일 12.4%로 거래 비중이 감소하는 추세다.

◇ 외국인 매수 가담이 추가 상승 관건〓전문가들은 '개미' 투자자들의 활발한 매매가 시장에 긍적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550선이 바닥이라는 공감대를 확산시켜 주가가 내리기보다는 오를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대신증권 나민호 투자정보팀장은 "바닥에서 사 이익을 내는 개인 투자자가 많아지면 개인 매수세가 급증하고 이후 간접투자가 늘어 기관 비중이 높아지는 게 일반적인 추세" 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장세 영향력이 큰 외국인의 매수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620~630선 이상의 상승은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매물벽이 상당한 데다 꾸준한 지수 상승에도 불구하고 고객예탁금이 7조6천억원대에서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기관들의 매수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외국인들이 반도체 매도를 멈추고 통신.은행주를 꾸준하게 사야 반등세가 계속될 수 있다" 고 말했다.

나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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