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선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 소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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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신용보증기금 지급보증 외압 의혹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李承玖)는 30일 신보 손용문(孫鎔文)전무를 네번째 소환해 지난해 최수병(崔洙秉)전 이사장과 전 서울 영동지점장 이운영(李運永)씨 문제로 통화한 내용을 조사했다.

검찰은 孫전무가 지난해 4월 29일 崔전이사장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뒤 李씨에게 '사표를 내는 게 낫겠다' 고 말한 점을 감안, 당시 崔전이사장으로부터 李씨 내사 상황을 듣고 사표 제출을 지시받았는지 여부를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崔전이사장이 李씨 내사에 대해 최초 보고받은 시점을 놓고 崔전이사장과 孫전무의 진술이 엇갈림에 따라 崔전이사장을 조만간 재소환키로 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사직동팀의 한 요원이 친분이 있는 이운영씨 비리 제보자로부터 금품 등을 받고 李씨 내사에 나선 뒤 李씨를 불법 구금한 것으로 조사됨에 따라 사직동팀 관계자에 대한 사법처리를 검토키로 했다.

검찰은 또 사직동팀원들이 지난해 4월 22일 李씨를 조사하며 당시 최광식(崔光植)사직동팀장에게 사전에 내사착수 보고를 하지 않은 점을 확인, 당시 상황을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다음주 중 박주선(朴柱宣)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소환, 李씨 내사 경위를 추궁한 뒤 박지원(朴智元)전 장관을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李씨가 지난해 2월 박지원(朴智元)전 장관으로부터 지급보증 압력 전화를 받은 뒤 '아크월드 자료를 찾아오라' 고 지시했다고 지목한 영동지점 朴모 팀장과 李모 대리를 조사했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李씨로부터 그같은 지시를 받은 기억이 없다" 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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