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8메가 D램 반도체 가격 급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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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D램 반도체가 성수기를 앞두었는데도 64메가D램에 이어 주력 제품으로 떠오른 1백28메가D램까지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북미 현물시장에서 1백28메가(16×8)SD램 PC133은 14.25~15.11달러로 전날보다 6.88%나 급락했다.

28일에도 1백28메가D램 가격은 14.71~15.59달러로 하루 전보다 6.37% 하락했다.

이는 반도체D램의 가장 큰 수요처인 PC 시장이 당초 예상보다 좋지 않다는 비관론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반도체 가격은 예년에는 추수감사절(11월 23일)과 크리스마스 PC 특수를 앞두고 강세를 보였는데 올해는 4분기를 앞두고도 계속 내림세다.

업계는 ▶국내외 D램 메이커들이 하반기부터 1백28메가D램을 양산하기 시작하며▶양산의 핵심기술인 '쉬링크' (칩 회로선의 폭을 가늘게 하는 기술)가 현재 0.23~0.18㎛(1백만분의 1m)에서 0.17㎛까지 줄어듦에 따라 그만큼 생산성이 높아지면서 공급 물량이 증가해 1백28메가D램 가격이 더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전자 관계자는 "1백28메가D램의 생산단가가 6~8달러라서 현재 가격 14~15달러가 낮은 것은 아니다" 며 "그러나 내년 상반기에는 더 떨어져 12달러 선에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그러나 "64메가D램과 달리 1백28메가D램은 현물시장에 나오는 물량이 적고 생산 업체도 삼성.현대.마이크론.NEC 등 일부 업체에 한정돼 있다" 면서 "현물시장에서 공급물량이 늘어난 수급상 문제라기보다 64메가D램 하락에 따른 심리적인 영향이 더 큰 것으로 분석된다" 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PC 수요의 절반 이상(55%)이 하반기에 몰리며, 전 세계 PC 수요도 1억3천5백만대로 연초에 예상한 전년 대비 17%의 신장률을 유지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달 중순까지 속락했던 64메가(8×8)SD램의 가격은 28일 6.27~6.25달러, 29일 6~6.36달러로 안정세를 보였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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