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갑 위원, 권노갑·김옥두씨와 점심 회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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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민주당 권노갑(權魯甲).한화갑(韓和甲)최고위원, 김옥두(金玉斗)사무총장이 지난 27일 낮 여의도 63빌딩의 한 음식점에서 모였다.

30년 이상 김대중 대통령을 보좌해온 동교동계 핵심들이다. 점심자리는 韓위원이 마련했다고 한다. "전당대회(8월 30일) 직후 셋이 만나자고 했었는데 필리핀(아시아 정당회의).미국(LA한인회 초청)을 다녀오느라 미뤄진 것" 이라는 게 韓위원의 설명이다.

3인 모임은 2시간30분 동안 계속됐다고 한다. 모임 후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단합을 과시했다.

"대통령을 모시던 초심으로 돌아가 당과 국가를 위해 부끄럽지 않게 일하기로 의견일치를 봤다" (權위원), "우리 사이엔 이론이 있을 수 없다" (韓위원), "의리와 지조.소신을 갖고 일하기로 했다" (金총장)고 했다.

당 일각에선 서영훈(徐英勳)대표의 최근 발언이 모임의 계기가 됐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權위원은 이와 관련, 기자들에게 자신이 徐대표로부터 경고를 받았다는 보도를 부인하고 "나는 언제든 도와주고 협력하려 하는데 왜 그러나…" 라고 섭섭함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權위원은 "당시에는 당 발전을 위해 서로 잘 하자고 다짐했고 동교동 얘기는 나오지도 않았으며 훈시도 안들었다" 고 말했다.

徐대표는 25일 "權.韓 두 최고위원을 불러 동교동계의 갈등 얘기가 왜 나오는지 모르겠다는 얘기를 했다" 고 기자들에게 밝혔었다.

金대통령은 민주당 의원 만찬(지난 26일)에서 "당에 여러 목소리가 있을 수 있지만, 제발 분란으로 보이지 않도록 노력해달라" 고 말했다. 이날 權.韓위원은 徐대표와 함께 金대통령이 앉은 헤드테이블에 자리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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