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박물관 관람 어린이들 롤러블레이드 삼가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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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경복궁 내에 자리잡고 있는 국립민속박물관은 생활사 박물관으로서 국내에서는 가장 많은 관람객이 찾아온다. 지난해 한해만 해도 2백60여만명의 관람객이 박물관을 다녀갔다. 특히 우리 조상들이 살아온 발자취를 보기 위해 자라나는 꿈나무들의 단체관람이 많다.

그런데 방호원으로 근무하다 보면 기분 좋은 일도 많지만 아쉬운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지난 추석 때는 6만3천여명의 관람객이 입장, 인산인해를 이뤄 진땀을 흘렸다. 특히 그 중에서도 롤러블레이드를 신고 입장하려는 아이들을 제지하는 게 가장 힘들었다.

박물관을 관람할 때는 질서와 정숙이 매우 중요하다. 조상들의 삶의 지혜와 슬기가 묻어 있는 유물들을 볼 때는 경건한 마음과 배움의 자세가 필요하다.

그런데 아이들이 롤러블레이드를 마구 타고 다니면 관람에 지장을 줄 뿐만 아니라 안전사고의 우려가 있다.

어린 새싹들이 공중도덕을 준수하고 남에게 친절을 베풀 수 있는 어른으로 자랄 수 있도록 어른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교육, 그리고 솔선수범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어린이와 함께 입장하는 보호자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

조복남.국립민속박물관 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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