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YS '단골식당' 신경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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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나라당과 김영삼(金泳三.YS)전 대통령측이 25일 부산의 한 식당 주인에 관한 문제로 신경전을 벌였다.

지난 20일 장외집회차 부산에 갔던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YS의 단골인 보수동의 새진주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할 때, 사장 金모씨가 李총재에게 "이제는 총재님을 지지한다" 고 '전향선언' 을 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 때문이다.

주인 金씨가 李총재를 내실로 안내해 YS의 사진이 걸렸던 자리에 대신 걸어놓은 李총재의 사진을 보여주며 이같은 말을 했고, 李총재가 다음날 당직자들에게 이 내용을 소개했다는 것.

보도를 접한 YS측은 즉각 민감하게 반응했다.

YS의 대변인격인 박종웅(朴鍾雄.한나라당)의원은 "식당 주인이 金전대통령에게 직접 전화해 '사실과 다르다' 고 해명했다" 며 "李총재가 자신의 입장을 강화하기 위해 정치적 선배의 명예를 훼손한 배은망덕한 행위로, 사과하지 않으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 는 성명을 냈다.

이에 대해 李총재의 한 비서는 "李총재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 며 "왜 朴의원이 식당 주인 얘기만 듣고 YS와 李총재 사이를 갈라놓으려 하는지 알 수가 없다" 고 말했다.

이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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