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재 "국정조사 해보고 안되면 특검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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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빛은행 사건에 대한 특검제 실시 여부는 여야간의 마지막 쟁점이다.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25일 김대중 대통령을 직접 만나겠다고 한 것도 이 문제를 담판할 생각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李총재는 그동안의 협상내용을 부분 공개했다. "지난 21일 부산집회 직전, 여권은 '한빛은행 사건에 대해 국정조사를 먼저 해보고 여의치 않으면 특검제를 수용하겠다' 는 제의를 해왔다" 고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을 통해 밝힌 것.

李총재는 "그 제의를 상당히 희망적인 것으로 봤는데, 우리 당에서 등원론이 나오자 민주당은 태도를 돌변해 이를 거둬들였다" 고 덧붙였다.

특검제에 대해 민주당의 당론은 아직 '반대' 다. 하지만 서영훈(徐英勳)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든 현안을 여야 중진회담 협상 테이블에서 논의해 결정할 것" 이라고 절충여지를 남겼다.

李총재는 영수회담이 성사될 경우 '국정조사가 미진할 때 특검제를 고려할 수 있다' 는 양보 정도는 金대통령으로부터 충분히 얻어낼 수 있다고 기대하는 것 같다.

최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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