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 명창 은희진씨 별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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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판소리 명창 은희진(殷熙珍)씨가 23일 오전 6시 전북 전주시 예수병원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 53세.

전북 정읍에서 태어난 고인은 아홉살 때 전남민속예술학원에서 오천수 명창을 양아버지로 모시며 판소리를 배우기 시작했다.

전주 가설극단.충효민속예술단 등을 통해 전라도 지역에서 활동하던 그는 1976년 국립창극단에 입단, 성우향.오정숙.조상현 명창을 사사하며 국립창극단의 간판스타이자 동편제와 서편제를 아우르는 명창으로 이름을 떨쳤다.

특히 창극 '춘향전' '배비장전' 의 방자 역으로 호평을 받았으며, 86년부터 3년간 '춘향가' '심청가' '수궁가' 완창무대에 섰다.

88년 전주대사습놀이에서 판소리 부문 장원을 차지했으며 97년 2월엔 전북도립국악원 예술감독으로 자리를 옮겼다.

유족은 미망인 이순단(李順丹)씨와 2남 2녀. 발인은 25일 오전 10시 전북도립국악원. 063-284-5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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