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설수 오른 한나라 엄호성 의원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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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이운영시의 비후 인물 구설수에 올라 있는 한나라당 엄호성(嚴虎聲.45.부산 사하갑.초선.사진)의원은 경찰 출신.경남고·서울대 사범대를 나와 사시·행시 양과를 합격했다.

YS정부 때 '잘나갔다'는 평판을 들었다. 경찰청 수사2과장·특수수사과장으로 2년 8개월간 재직했으며 서울 중부경찰서 서장 등 요직을 지낸 것.

그러나 현 정권 들어 비교적 한직인 경찰청 지능과장으로 발령이 나고 경무관 승진이 좌절되자 그는 "편중인사에 희생됐다"며 경찰을 떠났따.

1998년 세풍(稅風)사건 때 이회창(李會昌)총재의 동생인 회성(會晟)씨의 변호인으로 활동했다. 이때의 활약으로 총선 때 공천을 따낸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선 안기부 출신인 정형근(鄭亨根·부산 북-강서갑)의원과 친분이 두텁다. 한빛은행 의혹을 캐는 당내 '권력 비리조사특위'위원이다.

嚴의원은 "이씨와 만난 적이 없다. 단지 어려운 처지에 있는 그의 변호를 맡을 용의가 있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전했을 뿐"이라며 배후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민주당이 커넥션 의혹의 중간단계로 지목한 송영인(宋永仁·57·국사모 총무대리)씨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국사모의 소송 제기자 중 한명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宋씨는 "嚴의원이 취중에 허풍을 떤 것 같다. 힘없는 초선의원에게 무슨 부탁을 하겠는가"고 嚴의원의 문제 발언을 일축했다. "내가 李시 문제를 상의한 사람은 '국사모'변호사인 손범규씨뿐"이라는 게 宋씨의 주장이다.

이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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