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체조]라두칸 '금빛연기'로 금메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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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17세의 앳된 소녀 라두칸(루마니아)이 새 천년 체조여왕으로 등극했다.

라두칸은 21일 벌어진 여자 개인종합 결승에서 네종목 합계 38.893점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라두칸은 완벽에 가까운 연기로 마루(9.825점)와 평균대(9.787점)에서 1위에 오르는 등 전 종목에서 고르게 점수를 따냈다.

1m45㎝의 조그만 체구인 라두칸은 한치 오차도 없는 연기와 유연한 동작으로 경기장을 찾은 체조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라두칸은 마지막 종목인 마루연기가 끝난 뒤 금메달이 확정되자 코치의 어깨위에 올라 타고 팬들의 환호에 답했다.

라두칸은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10점 만점 연기를 펼치며 세계적인 스타로 떠오른 나디아 코마네치에 이어 루마니아 선수로는 24년만에 여자 체조 개인종합 금메달을 따냈다.

또 루마니아는 시모나 아마나르(38.642점)가 은메달, 마리아 올라루(38.581점)가 동메달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코마네치의 은퇴 후 쇠락을 걸어오던 루마니아 여자 체조는 이로써 화려하게 부활했다.

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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