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박장관 퇴진' 건의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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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민주당은 박지원(朴智元)문화관돵부장관의 자진 사퇴와 당3역 일부 교체를 당 총재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건의키로 했다고 당의 고위 관계자가 19일 밝혔다.

서영훈(徐英勳)대표는 이날 저녁 최고위원 긴급 간담회를 열어 정국 수습방안을 논의했으며, 오는 21일 金대통령에게 당에서 마련한 수습책을 보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건의안에는 朴장관이 한빛은행 사건과 관련해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나 정치.도덕적 차원에서 대통령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는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한 고위당직자는 "金대통령이 이르면 일본을 방문하는 22일 이전 또는 방일 직후에 박장관 거취문제에 대해 결론을 내릴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날 열린 의원총회에서 조순형(趙舜衡)·김경재(金景梓)·김희선(金希宣)·이종걸(李鐘杰)의원 등은 "책임있는 사람이 책임지고 자진사퇴해야 한다"며 박장관의 사퇴를 주장했다.

이들은 "모든 의혹에 대해 정정당당히 대처해야 (국민의)신뢰를 얻을 수 있다"면서 "혐의가 없고 법적 하자가 없어도 도덕적 문제가 있으면 인사조치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원들은 또 "한빛은행사건의 철저한 수사를 통해 국민의 의혹을 풀고 조속한 국회 정상화가 이뤄져야 한다"며 특검제의 전향적인 수용, 검찰 중수부에 의한 전면 재조사 등 특단의 조치를 내려줄 것을 지도부에 건의했다.

이양수·이정민·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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