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모리 총리 "북 국가승인 앞당길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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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도쿄〓오영환 특파원]모리 요시로(森喜朗.얼굴)일본 총리는 22일의 중앙일보 창간 35주년과 김대중 대통령의 방일을 맞아 19일 본지와 단독 서면 인터뷰를 하고 북한을 조기에 국가로 승인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모리 총리는 "현재 일본이 북한을 국가로 승인하지 않아 북.일 관계는 비정상적이지만 일본 정부로서는 가능한 한 조기에 이런 상태를 바로잡을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 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달 초 유엔 총회 때 김영남(金永南)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의 회담이 무산된 데 유감을 나타내고 "북한 수뇌부와의 의사 소통을 위한 효과적인 방법을 계속 검토하겠다" 며 회담 실현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또 재일 한국인의 일본 지방선거 참정권 획득 문제와 관련해 "한국측의 관심이 크다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다" 면서도 "국회와 자민당 내 논의에 주의를 기울이면서 대처하겠다" 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일왕 방한 문제에 관해서는 "한.일 양국의 분위기 조성이 중요하다" 며 "방한이 실현될 수 있도록 환경 만들기에 힘쓰겠다" 고 말했다.

모리 총리는 또 안보와 방위 분야에 관해서도 "앞으로 한국과 협력을 강화하겠다" 고 말하고 "2002년 월드컵 공동 개최와 '한.일 국민 교류의 해' 를 성공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 이라고 다짐했다.

다만 대북 경제 협력 문제는 "북.일 국교 정상화 교섭의 타결이 전제라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 고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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