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텔레콤 9월 21일부터 코스닥 거래 시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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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오는 21일 LG텔레콤의 주식거래가 시작됨에 따라 가뜩이나 취약한 코스닥시장의 수급구조가 더욱 나빠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LG텔레콤은 자본금이 9천5백35억원에 달하는 대형주여서 등록 이후 기존 주주들의 물량이 나올 경우 코스닥시장의 수급불균형이 더욱 심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 공급물량 많아=LG텔레콤은 지분 분산 요건을 충족해 일반 공모 없이 코스닥에 직등록한다.

LG전자 등 현재 주주들은 LG텔레콤의 매매기준가(2천8천56원)가 낮아 등록 이후 바로 주식을 팔 가능성은 작다.

그러나 장외시장에서 주식을 매입한 개인투자자들은 등록 이후 주가가 일정한 수준에 이르면 매물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LG텔레콤의 장외 거래가격은 1만8천원이므로 등록 이후 며칠간 상한가를 기록하면 매물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만약 LG텔레콤의 주가가 1만8천원이 되면 시가총액이 3조4천3백26억원에 달한다. 이는 한통프리텔(5조8천억원대)에 이어 시가총액 2위에 해당한다.

코스닥시장의 하루 거래대금이 1조원을 밑도는 취약한 장세에서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대신경제연구소 장철원 선임연구원은 "장외시장에서 LG텔레콤 주식을 산 투자자들은 언제든지 주식을 매도할 수 있다" 면서 "가뜩이나 취약한 코스닥시장에서 LG텔레콤이 한정된 코스닥 자금을 빨아들여 침체를 장기화할 수 있다" 고 우려했다.

◇ 등록후 상한가 행진할 듯=LG텔레콤 주가는 매매기준가가 낮아 등록후 상한가 행진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 등록 당일 호가 가능범위는 2천5백70~5천7백12원이다.

기준가의 두배가 돼도 장외거래 가격에는 크게 못미치기 때문에 당분간 매물 부담없이 상승할 수 있을 전망이다.

동원경제연구소 양종인 차장은 "LG텔레콤은 그룹 내 통신장비업체인 LG전자와 수직 계열화를 이룬 데다 내년부터는 대규모 흑자전환이 가능하다" 면서 "한국통신프리텔과 가입자 수를 비교해 추정한 적정 주가는 2만3천원" 으로 내다봤다.

LG텔레콤 주가가 장외 거래가격인 1만8천원에 도달하려면 11일간 상한가를 기록해야 한다.

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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