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운영씨 "21일 자진 출두" 밝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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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박지원(朴智元)문화부장관이 청와대 공보수석 시절 지급보증 압력을 넣었다고 주장하며 잠적 중인 신용보증기금 전 영동지점장 이운영(李運永.52)씨는 17일 "오는 21일 낮 12시 서울지검에 자진 출두하겠다" 고 발표했다.

李씨는 각 언론사에 이같은 내용의 성명서를 팩스로 보냈다.

그는 "경찰 사직동팀의 강압적인 조사에 이어 억울한 강제면직을 당했다" 며 "저의 진실이 왜곡없이 국민들께 전달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수단을 이용해 진실을 밝힌 뒤 출두하겠다" 고 밝혔다.

서울지검은 그러나 李씨가 출두할 경우 당초 李씨의 비리사건을 수사했던 서울지검 동부지청으로 李씨의 신병을 넘길 방침이다.

李씨의 도피를 돕고 있는 吳모씨는 17일 본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번 사건이 정치쟁점화되는 것은 사건 해결에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李씨의 생각" 이라며 "관련자들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우선돼야 한다" 고 주장했다.

한편 한빛은행 불법 대출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검은 구속된 박혜룡(朴惠龍)씨의 아크월드사가 지난해 7월 1차 부도를 낸 뒤 10월부터 부채가 한도를 초과해 사실상 은행관리상태였으며 신창섭(申昌燮)전 지점장이 자금조달에 도움을 줬다는 아크월드 관계자의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은 이에 따라 ▶한빛은행 본점이 아크월드에 대한 은행관리를 하지 않은 이유▶제3의 인물의 외압 여부 등을 申씨와 박혜룡씨, 본점 검사팀 관계자를 불러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김기찬.최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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