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월 5일 강 의원은 경위 멱살 잡고 탁자 부수고 ‘공중부양’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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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갑 의원이 지난해 1월 5일 박계동(왼쪽) 국회 사무총장실 원탁 위에 뛰어올라가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논란이 된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의 ‘행위’는 지난해 1월 5일 발생했다. 국회 입법 전쟁이 한창이던 중이었다.

그날 오전 9시15분쯤 강 대표는 국회 본관의 박계동 사무총장실로 달려들어갔다. 다짜고짜 “뭐하는 짓이냐”며 보조탁자를 부쉈다. “××”라고 내뱉곤 박 총장이 앉아 있던 원탁을 주먹으로 내리쳤다. 그러곤 원탁을 뒤엎으려 했으나 여의치 않자 원탁 위로 올라갔고 한 차례 껑충 뜀뛰기를 했다. 그에게 ‘공중부양’이란 별명이 붙은 계기였다. 찻잔도 집어 던졌다는 게 당시 사무처의 설명이다. 그는 곧바로 국회의장실로 향했다. "의장 나와”라고 소리치며 발로 수차례 문을 걷어찼다. 소동은 20여 분간 이어졌다. 그는 그날 저녁에도 여야 원내대표가 협상 중인 의장실 앞에서 문을 두드렸다.

민노당은 당시 “항의 표시”라고 주장했다. 국회 경위들이 그날 오전 3시와 오전 8시30분 두 차례에 걸쳐 본회의장 앞에서 농성 중이던 강 대표와 민노당 사람들을 해산한 데 대해서라고 했다. 당시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고 강 대표는 이 과정에서 경위의 멱살을 잡았다. 그 자신도 손가락 골절상을 입었다. 강 대표가 사무총장실로 돌진한 건 두 번째 해산 직후였다.


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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