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방송·통신·인터넷 통합 ‘3망 융합’ 착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11면

중국 정부가 올해부터 방송·통신·인터넷을 하나로 통합하는 ‘3망융합(三網融合)’ 사업에 착수한다. 2015년까지 마무리한다는 목표다. 통합망에 한번 접속하면 전화 통화는 물론 인터넷과 TV 시청이 모두 가능해진다. 소비자의 편의를 높이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해 내수 경기에 활기를 불어넣는 동시에 정보기술(IT)과 문화산업의 발전을 자극한다는 다목적 포석에 따른 것이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13일 국무원(중앙정부) 상무회의를 열고 3망 융합의 사업 추진 일정과 구체적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국무원은 “중국의 기술 수준과 시장 여건이 방송·통신·인터넷의 융합을 추진할 적기를 맞았다”며 “3망 융합을 실현해 국민들에게 멀티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우선 올해부터 2012년까지는 방송과 통신의 쌍방향 서비스를 일부 지역에서 시범적으로 시작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방송·통신·인터넷 융합의 기초를 다지게 된다. 이어 2013∼2015년에는 방송·통신·인터넷의 전면적인 융합을 완성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방송사업자가 통신과 인터넷 부가 서비스를 제공할 길이 열리게 된다. 통신업체 입장에서도 방송 프로그램 제작과 전송을 할 수 있게 된다. 방송과 통신업체의 제휴와 협력 여지도 그만큼 커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융합 정책이 추진됨에 따라 방송사들은 인터넷사업이나 IP전화사업에 뛰어들고, 통신사들도 IPTV 사업에 속속 진출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정부는 또 케이블방송 네트워크의 쌍방향 디지털화도 추진하기로 했다. 상대적으로 낙후된 농촌에도 초고속 인터넷과 통신망을 구축해 8억 명의 농민들이 융합 서비스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