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한빛은행 사건 옷로비 재판 우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민주당은 14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한빛은행 불법대출의혹 사건에 대한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키로 했다고 박병석(朴炳錫)대변인이 전했다.

회의에서 최고위원들은 "한빛은행 사건에 대한 검찰의 중간수사 발표에도 불구하고 의혹이 증폭되고 있고, 민심은 나빠지고 있다" 며 조속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중권(金重權)최고위원은 "한빛은행 사건이 자칫 옷로비 사건의 재판(再版)이 될 수 있다" 며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고 주장했다.

이같은 주장은 이날 서영훈(徐英勳)대표의 청와대 주례보고를 통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보고됐다.

徐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논의된 추석 민심을 金대통령에게 자세히 보고했으며, 金대통령도 이미 모든 문제점을 잘 알고 계셨다" 고 밝혔다.

金대통령은 그러나 한빛은행 사건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민주당 내부에선 한빛은행 사건에 대한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한나라당이 요구하는 특별검사제를 수용하자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어 주목된다.

이재정(李在禎)의원은 기자들에게 "감출 것이 없는 만큼 국회 정상화를 위해 야당이 요구하는 특검제 및 국정조사를 수용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 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 지도부는 특검제를 수용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이상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