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만류 아내 살해, 말다툼끝 방화 등 살벌한 추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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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가족들이 모여 즐거운 한때를 보내야 할 추석 연휴에 가족 구성원 간의 사소한 다툼이 잇따라 살인으로 이어졌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13일 술을 너무 많이 마신다고 야단하는 부인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申모(32)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申씨는 지난 12일 오후 8시쯤 친척들과 술을 마신 뒤 취한 상태에서 아내 陳모(27)씨가 "매일 술만 마시느냐" 고 핀잔을 주자 흉기를 휘둘러 陳씨를 숨지게 한 혐의다.

또 서울 북부경찰서는 이날 술 버릇을 꾸중하는 할머니(78)를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安모(25.무직)씨를 구속했다.

安씨는 지난 10일 오전 2시쯤 술을 마시고 집에 들어왔을 때 할머니가 "왜 자주 술을 마시고 다니느냐" 고 잔소리를 하자 홧김에 흉기로 할머니를 쳐 숨지게 한 혐의다.

한편 지난 11일 오후 11시45분쯤 서울 강동구 崔모(47)씨의 지하 셋방에서 불이나 崔씨의 딸(8)이 전신에 화상을 입고 치료를 받다 숨졌다.

崔씨와 그 부인도 중화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崔씨의 부인은 경찰에 "은행대출 등 금전문제로 말다툼을 벌이다 '헤어지자' 고 말하자 남편이 갑자기 방안에 있던 옷가지와 침대에 석유를 뿌리고 불을 붙였다" 고 진술했다.

정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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