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한빛은행 외압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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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한빛은행 불법 대출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이번 사건을 신창섭 전 서울 관악지점장이 아크월드사 대표 박혜룡(47.구속)씨와 공모해 벌인 '신종 대출 사기극' 으로 매듭지을 것 같다.수사 결과 발표는 8일로 예정돼 있다.

검찰은 "박지원 문화관광부 장관의 조카라고 사칭한 朴씨 형제의 말을 믿은 申씨가 거액을 불법 대출해주면서 이중 일부를 자신의 재테크에 활용한 새 수법의 금융 사기사건" 이라고 밝힐 전망이다.

2백여개 차명계좌를 교묘하게 관리하며 멋대로 대출을 해주고 이중 일부를 申씨 자신이 다른 곳에 투자하는 등 은행인이기보다는 기업인처럼 행동했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검찰은 또 이수길(李洙吉)한빛은행 부행장 등 본점 관계자의 개입이나 그밖의 외압 의혹에 대해서도 일단 혐의가 없는 것으로 결론낸 것으로 보인다. 李부행장은 지난해 朴장관으로부터 인사 관련 청탁을 받았고 申.朴씨 모두를 접촉했던 인물이다.

이와 관련, 검찰은 7일 "李부행장도 형사적으로 문제될 게 없다" 고 밝혀 사실상 면죄부를 주었다.

하지만 수사 결과 발표 이후에도 의혹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외압' 의혹에 대해 집중 수사를 벌이지 않았다. 아크월드에 대출된 2백5억원의 사용처 역시 숫자상으로만 대략 맞춰졌을 뿐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다.

또한 申씨는 지난 1월 '李부행장으로부터 아크월드를 도와줘라' 는 전화를 받고 대출해줘도 괜찮다고 여겼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김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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