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드림리그 1위 비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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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올 시즌 현대의 전력은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래 최강이라는 평가다.

마운드와 방망이가 최대 파워를 자랑하며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김수경(17승) - 임선동(17승) - 정민태(16승)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 3명이 모두 16승 이상을 기록 중이고 박경완(35).퀸란(33).박재홍(30) 등 30홈런 이상을 때려낸 타자가 3명에 이른다. 16승 이상 투수 3명에 30홈런 타자 3명을 보유했던 팀은 프로야구사에 현대가 유일하다.

선발에서 마무리로 변신한 위재영(41세이브포인트)이 뒷문을 확실하게 지켰고 지난 시즌 23개의 홈런에 그쳤던 박경완은 4연타석 홈런과 3연타석 홈런을 각각 한차례씩 때려내는 대기록 작성과 함께 새로운 홈런타자로 등장했다.

그뿐 아니라 스위치 히터 박종호는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수위 타자로 떠올라 올시즌 변신의 원동력이 됐다.

공.수에서 최강 콤비를 보유한 현대는 개막전부터 5연승을 달리기 시작, 이후 9연승과 7연승 두번씩, 8연승 한번 등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시즌 최다 연패?5연패로 한번뿐이었다.

여기에 조금이라도 허술한 플레이를 펼쳤다가는 가차없이 2군행을 지시하는 김재박 감독의 용병술과 푸짐한 '돈보따리' 를 준비해놓고 선수들의 승부욕을 자극한 구단의 '당근 전략' 이 조화를 이루면서 현대는 일찌감치 드림리그 1위를 확정지을 수 있었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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