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인 정국…침묵뿐인 민주 최고위원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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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최고위원회가 머리를 맞대고 정국을 돌파할 수 있는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 (김영진 의원.전국구)

"추석 후에도 정국을 푸는 해법을 내놓지 못하면 최고위원을 포함한 지도부가 책임져야 한다. " (김경재 의원)

6일 민주당 의원총회에선 8.30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최고위원들을 향한 쓴 소리가 나왔다. 정국 파행이 장기화하고 있다.

이 기간 중 민주당은 최고위원을 선출했지만 새 지도부의 무기력한 상황은 바뀌지 않았다는 평판이 나오고 있다. 선출직 최고위원들도 야당만 공격하고 있을 뿐 정국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수도권 출신 한 의원은 지난 1일 청와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를 그런 사례로 들었다.당3역에 대한 유임결정을 내릴 때 12명의 최고위원 중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는 것. 한빛은행 불법대출건도 마찬가지다.

시민단체가 여권의 책임론을 제기하는데도 민주당 최고위원들은 침묵하고 있다. "사건내용을 잘 몰라 언급할 입장이 아니다" (장을병.장태완 위원), "한나라당의 정치공세로, 국감에서 따지면 된다" (박상천 위원)는 원론적 얘기뿐이다.

국회 정상화 문제 역시 '법과 원칙대로' 를 강조한 金대통령의 가이드라인에 막혀 독자적인 해법찾기가 요원한 상태다.

일부 최고위원들은 사석에서 "민심 이반이 심각하다. 누군가 대통령에게 직언을 해야 한다" 는 등의 위기감을 토로하지만 막상 공식회의에선 서로 눈치만 보며 침묵하고 있다.

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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