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한나라와도 필요하다면 협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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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자민련 김종호(金宗鎬)총재권한대행은 5일 "이제부터 민주당과의 관계는 공조라기보다 대등한 협력관계" 라고 주장했다.

金대행은 5일 마포 당사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자민련은 정통 보수정당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할 것" 이라며 이렇게 당의 위상을 설정했다.

그러면서 "한나라당과도 의기투합하면 협력할 수 있다" 고 덧붙였다.

金대행의 발언은 사안별로 민주당과 또는 한나라당과 협조하는 등거리 노선을 걷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 정기국회가 파행상태인데.

"의원들은 국민의 뜻에 따라 조건없이 등원해야 한다. 정기국회에서 우리당은 일체의 사안에 대해 국회법 개정안(교섭단체 등록 완화안)과 연계해 표결에 나설 것이다. 자민련을 제쳐놓고 민주당.한나라당이 어떤 것을 하려고 해도 불가능하다. 능동적으로 (17석의)캐스팅보트를 행사하겠다. "

- 국회법 개정안과 연계해 표결한다는 것은 '줄타기' 란 오해가 있다.

"어떤 경우에도 정기국회에서 교섭단체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이다. "

- 민주당과의 대등한 협력관계란 무슨 뜻인가.

"기존의 공조란 말은 무조건 따른다는 의미로 비춰졌다. 민주당이 잘하는 것은 전폭적으로 협조한다. 그러나 공동정부라도 잘못 판단하는 사안은 시시비비를 따지겠다. 우린 야(野)도 여(與)도 아니다. "

- 한나라당과도 협조하나.

"국가와 국민의 이익을 위해 필요하다면 협력할 수 있다."

- 한국신당 김용환(金龍煥)의원의 영입은.

"현재까지 합당이나 영입 얘기가 오고간 바 없다. 시간을 두고 연구해 볼 일이다."

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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