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심야택시 과속운전에 아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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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지난달 28일 오후 11시쯤 모임을 마친 뒤 집에 돌아가려고 연신내에서 택시를 탔다. 그런데 목적지를 얘기하자마자 택시기사는 속력을 내기 시작했다. 속도가 너무 빨라 겁이 날 정도였다.

공사 중인 네거리를 지날 때는 신호등이 노란색에서 빨간색으로 바뀌고 있었지만 이를 무시한 채 전혀 속력을 늦추지 않았다.

그러는 바람에 오른쪽 도로에서 파란 신호등을 보고 막 출발하려던 승합차와 하마터면 충돌할 뻔했다.

다행히 승합차가 급정거를 해서 사고는 면할 수 있었지만 순간 온몸이 얼어붙어 아무 말도 할 수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그 택시기사는 "죄송하다" 는 말 한마디 없었고 집에 도착할 때까지 줄곧 신호를 제대로 지키지 않은 채 과속을 일삼았다.

당장이라도 차에서 내리고 싶었지만 너무 무서워 꼼짝도 할 수 없었다.

집에 도착해 택시회사에 항의하려고 114에 전화번호를 물었더니 회사측에서 전화번호 공개를 원치 않기 때문에 알려줄 수 없다고 했다.

노영희.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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