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청소년 축구] "역시 이천수" 동점골 진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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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아쉬운 무승부였다.

이천수·최태욱·박지성 등 '19세 3인방' 을 올림픽 대표팀에서 수혈받은 한국 청소년 대표팀은 주전 4명의 결장으로 한 수 아래로 평가되던 일본 청소년 대표팀을 맞아 전후반 내내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한국 청소년대표팀(19세 이하)은 4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일본 청소년대표팀과의 친선경기에서 전반 초반 선제골을 내준 후 이천수(고려대)가 만회골을 성공시켜 동점으로 따라붙었으나 추가 득점에 실패, 1 - 1로 비겼다.

이로써 한국 청소년 대표팀은 일본 청소년 대표팀과의 역대 전적에서 17승2무3패를 기록했고 11월 이란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로 승부를 미뤘다.

미드필드에서 팽팽하게 맞서던 경기의 균형을 깬 건 일본이었다.

전반 9분 한국 수비수 박병규(부평고)의 패스미스를 낚아챈 일본의 미드필더 구마바야시는 반대편에서 돌진하던 공격수 니시노에게 절묘하게 패스했고 니시노는 침착하게 왼발로 연결, 선제골로 앞서 나갔다.

이후 기세가 오른 일본은 조직력이 흐트러진 한국의 허점을 파고들며 공세로 나왔다.

그러나 한국에는 이천수가 있었다. 빠른 스피드와 순간 침투로 일본 수비진을 괴롭히던 이천수는 전반 30분 아크 전방에서 순간적으로 몸을 틀어 방향을 바꾸며 20m짜리 깜짝 슈팅을 날렸다.

이천수의 발끝을 떠난 공은 일본 수문장 후지가야가 미처 손쓸 새도 없이 오른쪽 골네트를 갈랐고, 한숨을 돌린 한국은 이천수-최태욱(안양 LG)의 공격라인이 살아나며 역공세를 펼쳤다.

한국은 후반 들어 미드필드 압박을 강화하며 김병채(안양LG)를 포함한 '포워드 3인방' 의 화력이 되살아났으나 전세를 뒤집진 못했다.

일본은 간간이 전방까지 한번에 연결하는 기습패스로 득점을 노렸으나 역시 골을 성공시키진 못했다.

신준봉.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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