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사이트에 '인터넷 동창 찾기' 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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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1면

"너 지윤이 아니냐!!!"

"넌 정수구나. 정말 오랜만이다."

지금 사이버공간에는 옛 친구를 만나 반가워하는 네티즌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하다. 이들은 오래 전에 소식이 끊겼던 소꿉놀이 친구나 동창생들을 인터넷을 통해 만나 즐거워하는 '네티즌 동창족' .

이들이 보고 싶었던 죽마고우(竹馬故友)를 만날 수 있었던 것은 '인터넷' 때문이다. 인터넷의 각종 사람찾기 사이트를 통해 네티즌들은 학창시절의 추억에 빠져든다.

인터넷 동창찾기 사이트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있다. 회원수가 수백만명을 넘는 것은 보통이고 새로 개설한 사이트도 회원수가 매일 수만명씩 늘어난다. 이같은 인기 때문에 일부 사이트는 매각 제의를 받는 등 상한가를 친다.

◇ 크게 늘어나는 서비스업체=지난해 문을 연 아이러브스쿨은 회원수 4백만명을 돌파했다. 이 사이트에는 인터넷을 통해 동창을 찾은 각종 사연들이 수천건이나 올라올 정도로 대중화했다.

다모임.동창114 등도 사정은 마찬가지. 이들 전문 동창찾기 사이트에는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 등 사이버 동창회가 수백개 설립됐다.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이에 자극받아 지난달 말부터 사람찾기 서비스를 시작했다. 다음은 가입회원 중 개인정보를 공개한 6백만명이 이 서비스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한다.

프리챌도 지난달 1일 'e스쿨 동문찾기' 코너를 개설했고, 하늘사랑도 최근 동창찾기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네띠앙과 라이코스코리아는 이달 중 동창찾기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 불투명한 수익모델=사이버 동창찾기가 인기를 끌고는 있지만 수익을 낼 것으로 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 회원수는 폭발적으로 늘었지만 수입원이 인터넷광고 외에는 없어 수익성이 불투명하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일부 사이트는 현재 매각협상 중이나 가격이 맞지 않아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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