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당시수석이 두차례 압력 전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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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신용보증기금 전 서울영동지점장 이운영(李運永.52)씨가 31일 기자회견을 열고 "당시 청와대 공보수석이던 박지원(朴智元)문화부장관이 전화를 걸어 지급보증 압력을 가했다" 고 주장했다.

李씨는 아크월드 대표 박혜룡(47.구속)씨와 동생 현룡(40.전 청와대 국장)형제의 무리한 보증요구를 거절한 뒤 청와대 사직동팀(경찰청 조사과)으로부터 집중조사를 받았었다.

그후 검찰이 사직동팀 조사 결과를 토대로 1천여만원의 사례비를 받은 혐의로 소환하자 불응한 채 잠적했었다.

그는 이날 오후 8시쯤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내 레스토랑에서 취재진 20여명이 모인 가운데 사건 경위와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불안한 표정의 그는 "내 앞날이 어떻게 될지 몰라 지금 진실을 밝히려고 한다" 고 운을 뗀 뒤 "지금 말하는 내용만이 진실이며 앞으로 내 말이 바뀐다면 외압에 굴복한 결과라고 생각해 달라" 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직동팀과 검찰에서 주장하는 1천여만원 수뢰 혐의는 날조된 것이며 나는 한푼도 받은 적이 없다" 고 주장했다.

또 "부당한 보증을 요구한 朴씨 형제로부터 여러 차례 협박을 받았으며 朴장관으로부터도 2회에 걸쳐 직접 압력전화를 받았다" 며 "그러나 금융인의 양심을 걸고 불법보증 요구를 거절했다" 고 말했다.

이에 대해 朴장관은 "당시 이운영이라는 사람에게 전화를 한 적도, 만난 적도 없으며 이름조차 들어보지 않았다" 고 주장했다. 그는 "李씨와 대질신문할 용의도 있으며 나는 절대 결백하다" 고 말했다.

최현철.전진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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